한국 학생의 창의성 발달 종단 연구 중간 보고
2022년부터 시작된 "한국 학생의 창의성 발달 추적 연구"가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연구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총 1,200명의 학생을 7년간 추적 조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창의성 종단 연구입니다. 이 글에서는 중간 분석 결과를 공유합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4학년 슬럼프" 현상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측정된 창의성 점수가 4학년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패턴이 전체 참가자의 약 60%에서 나타났습니다. 이 현상은 이전 횡단 연구들에서도 보고된 바 있지만, 종단 데이터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4학년 슬럼프의 원인으로는 학업 부담 증가, 정답 중심의 평가 체계에 대한 적응, 또래 집단의 동조 압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흥미롭게도 이 슬럼프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는 가정 환경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교사의 존재였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발견은 창의성의 영역 특수성입니다. 언어적 창의성, 도형적 창의성, 과학적 창의성 간의 상관관계가 초등학교 시기에는 높았으나(.65-.72), 중학교로 갈수록 낮아지는(.35-.48)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창의성이 발달하면서 점차 영역별로 분화된다는 가설을 지지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창의성 교육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전후의 교육 환경을 재점검하고, 중학교 이후에는 학생 개인의 관심 영역에 맞춘 창의성 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연구팀은 계속해서 데이터를 수집하며, 최종 결과는 2029년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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