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생각의 조각

창의성 연구 22년: 1989년부터 2011년까지

2026년 1월 23일5분 읽기2 조회
창의성 연구 22년: 1989년부터 2011년까지

1989년, 『교육개발』에 "교육 내용으로서의 창의적 사고"라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그것이 제 창의성 연구의 시작이었습니다. 2011년 4C 모델을 발표하기까지, 22년의 여정을 돌아봅니다.

1989년: 시작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사고력 신장 프로그램 연구에 참여하면서, 창의성이라는 주제와 처음 본격적으로 마주했습니다. 당시 한국 교육은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반성이 일어나던 시기였습니다.

"우리 교육에 창의성이 없다"는 진단은 많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없었습니다.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993년: DESK 모형과 첫 번째 저서

5년간의 연구 끝에 DESK 모형을 개발하고, 『창의성에의 초대』를 출간했습니다. 창의성을 D(확산적 사고), E(정교성), S(민감성), K(지식)의 네 가지 요소로 분석한 이 모형은, 창의성을 "교육 가능한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였습니다.

책이 나온 후, 여러 학교와 교육 기관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현장의 교사들과 만나면서, 이론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실감했습니다.

1998년: 현장으로

현대창의성연구소를 설립하고, 『창의성의 틀』을 출간했습니다. DESK 모형을 실제 수업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발전시킨 책입니다.

이 시기에 많은 학교를 방문하며 교사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서 "이론은 알겠는데 어떻게 적용하죠?"라는 질문을 수없이 들었고, 그 질문들이 연구의 방향을 잡아주었습니다.

2000년대: 평가와 실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두 가지 큰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 2004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창의성 평가 척도 개발 연구
  • 2007년: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창의성 기반 논술 교육 프로그램 개발

평가 연구는 창의성의 측정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었고, 논술 연구는 창의성의 교과 적용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두 연구 모두 완벽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2011년: 4C 모델

경기도교육청 창의지성교육 추진단 워크숍에서 4C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DESK가 창의성의 인지적 요소를 분석한 것이라면, 4C는 창의성 교육의 방향과 목표를 제시한 것입니다.

특히 Cooperative(협력)를 추가한 것은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개인의 창의성이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의 확장이었습니다.

22년의 변화

22년 동안 제 연구 관심은 다음과 같이 변화해 왔습니다:

  1.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1989-1993)
  2.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1993-2000)
  3.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2000-2007)
  4.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2007-2011)

"무엇"에서 "어떻게"로, 그리고 "혼자"에서 "함께"로 관심이 이동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런 시대에 창의성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저는 오히려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것들—문제를 발견하는 눈, 의미를 부여하는 마음, 다름을 연결하는 상상력—이 바로 창의성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에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창의성 교육이 답해야 할 질문입니다.

감사의 말

22년간 함께 연구하고 토론해 주신 동료 연구자분들, 현장에서 실천해 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제 강연을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여정은 혼자서는 불가능했습니다.


창의성 연구는 계속됩니다. 다음 22년도 기대해 주세요.

태그

#창의성#연구#DESK모형#4C모델

관련 글

댓글(0)

댓글 작성

0 / 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