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K 모형: 창의성의 네 가지 기둥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길러지는 것일까요? 1993년, 저는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DESK 모형으로 제시했습니다. 창의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을 분석하고, 이를 교육 가능한 형태로 체계화한 것입니다.
DESK 모형이란?
DESK는 창의성의 네 가지 핵심 요소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입니다. 각 요소는 독립적으로 작용하기보다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창의적 사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D - Divergent Thinking (확산적 사고)
확산적 사고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을 탐색하는 능력입니다. 정해진 답을 찾는 수렴적 사고와 달리, 확산적 사고는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 유창성: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가
- 융통성: 얼마나 다양한 범주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가
- 독창성: 얼마나 남다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가
E - Elaboration (정교성)
정교성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발전시키는 능력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도 세부 사항이 부족하면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정교성은 추상적인 발상을 실현 가능한 계획으로 바꾸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아이디어는 씨앗이고, 정교성은 그것을 꽃피우는 정성입니다."
S - Sensitivity (민감성)
민감성은 문제나 개선의 여지를 발견하는 능력입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에서 질문을 던지고, 불편함을 느끼며,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합니다.
민감성은 단순한 관찰력을 넘어 공감 능력과도 연결됩니다. 타인의 필요와 어려움에 공감할 때, 진정으로 의미 있는 문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K - Knowledge (지식)
지식은 창의성의 기반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기존 지식의 재조합과 변형에서 탄생합니다. 풍부한 지식은 더 많은 연결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다만, 지식이 창의성을 억압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안 돼"라는 고정관념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식을 습득하되,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네 요소의 상호작용
DESK의 네 요소는 순차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실제 창의적 과정에서는 이들이 동시에, 반복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작동합니다.
- 민감성(S)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 지식(K)을 바탕으로 상황을 이해하며
- 확산적 사고(D)로 다양한 해결책을 탐색하고
- 정교성(E)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합니다
교육적 적용
DESK 모형의 가장 큰 의의는 창의성을 교육 가능한 요소로 분해했다는 점입니다. 각 요소별로 구체적인 훈련 방법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 D 훈련: 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맵, 강제연결법
- E 훈련: 스토리보딩, 프로토타이핑, 세부계획 수립
- S 훈련: 관찰 일기, 인터뷰, 공감 지도 작성
- K 확장: 다양한 분야 독서, 현장 탐방, 전문가 대화
DESK 모형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창의성 교육의 기본 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모형이 여러분의 창의적 사고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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