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포용하는 문화가 창의성을 키운다
IDEO의 창업자 톰 켈리는 "실패하려면 빨리 실패하라(Fail early, fail often)"고 말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 경험이 없는 창업자를 오히려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고 합니다. 실패와 창의성, 이 둘은 어떤 관계일까요?
창의적 과정은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을 동반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그것이 효과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불확실성 앞에서 우리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갖습니다. 안전한 길을 택하거나, 실패 가능성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문제는 우리 문화가 실패에 가혹하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오답에 빨간 줄이 그어지고, 직장에서는 실패한 프로젝트가 평가에 반영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실패를 피하는 전략을 택합니다. 검증된 방식만 고수하고, 모험적인 아이디어는 제안하지 않습니다. 창의성은 질식합니다.
실패를 포용한다는 것은 실패를 칭찬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핵심은 "배움이 있는 실패"와 "똑같은 실패의 반복"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 결과에서 배우고, 그 배움을 다음 시도에 적용하는 것. 이 순환이 작동할 때 실패는 창의적 성장의 연료가 됩니다.
저는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에 최소 세 번은 실패해보세요"라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워하지만,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실패 경험에서 가장 많이 배웠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문화에서 창의성은 자라지 않습니다. 작은 실패를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창의성 교육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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