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틀 밖'에서 생각해야 하는가
"Think outside the box(틀 밖에서 생각하라)"라는 표현은 창의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문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표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 '틀'은 무엇이며, 왜 밖으로 나가야 할까요?
틀(box)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가정, 규칙, 관습입니다. "원래 그런 거야", "다들 그렇게 해", "전에도 이렇게 했어"라는 말로 포장된 보이지 않는 경계선입니다. 이 틀은 효율성을 제공합니다. 매번 처음부터 생각할 필요 없이 익숙한 방식을 따르면 됩니다. 하지만 그 효율성은 동시에 우리의 상상력을 가둡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혁신은 대부분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진 사람들에게서 나왔습니다. "전화기는 집에 고정되어 있어야 해"라는 틀을 깬 휴대전화, "책은 종이로 읽어야 해"라는 틀을 깬 전자책, "회사에 출근해서 일해야 해"라는 틀을 깬 원격 근무. 이 모든 것은 누군가 틀의 존재를 인식하고 질문을 던졌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틀 밖"이라는 표현보다 "틀을 새로 그리기"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완전히 무한한 가능성 앞에서 오히려 마비됩니다. 창의성은 기존 틀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새로운 틀을 그릴 수 있는 자유를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정말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인가?" 이 질문을 습관적으로 던지는 것이 창의적 사고의 출발점입니다. 틀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넘어설 선택권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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